안녕하세요 조미료네입니다 :)
오늘은 고양이 합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거예요.
저희는 총 4마리의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어,
3번의 합사 시도를 했었는데요.
처음에는 합사가 잘 될까? 잘 안되어서 파양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엄청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3번의 합사 모두 성공해서,
지금은 나름 화목한 다묘가정을 꾸리고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얻은 저희의 꿀팁을 알려드리려고 하니,
잘 따라와 주세요!

1. 합사 전 준비물
보통 둘째를 데려올 때는 첫째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신경이 쓰인다거나,
여러 고양이를 반려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인 경우가 많은데요.
본격적인 합사를 준비할 때는 여러 가지 준비물들이 필요해요.
고양이들은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같은 영역을 공유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적인 장치를 준비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답니다.
저희 조미료네가 준비했던 물품들을 공유해 볼게요.
- 격리용 케이지 또는 별도 공간(방)
처음에는 반드시 격리 공간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고양이가 기존 고양이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안전한 공간이 있어야 해요. - 별도의 화장실, 밥그릇, 물그릇
처음엔 모든 것을 따로 써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낯선 존재의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공유하는 물건 없이 각자만의 공간과 물건이 있어야 해요. - 담요, 타월, 양말!
냄새를 서로 익히는 데 최고입니다. 각 고양이가 사용한 물건들을 바꿔가며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게 해 주세요. - 페로몬 스프레이 또는 디퓨저 (펠리웨이 등)
고양이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제품입니다. 저희는 특히 첫 합사 때 큰 도움을 받았어요. - 장난감, 캣타워, 숨숨집 등 활동 공간 분산용 아이템들
고양이가 늘어난 만큼, 그들을 위한 공간, 물품이 더욱 필요해요.
절대적인 공간이 제한적이라면 캣타워 등을 이용해서 수직공간을 늘려줘도 좋습니다. - 건강검진
혹시나 새로 오게 될 고양이가 감기,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먼저 받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건 길냥이 출신이 아니라 다른 가정에서 분양을 받으시거나,
샵에서 데려오는 경우에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아요!
2. 합사 순서
고양이 합사는 조급함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도 산초와 후추, 소금, 설탕까지… 총 3번의 합사를 하면서 느꼈어요.
성격도, 반응도 다 달라서 정답은 없지만, 기본적인 순서를 소개해볼게요.
1) 첫날은 ‘완전 격리’가 기본입니다
새로운 고양이는 무조건 별도 공간에 격리해 주세요.
처음부터 얼굴을 마주 보게 하면 스트레스 폭발!
저희는 문을 완전히 닫아서 시각적인 부분은 완전히 차단했어요.
✅ 격리 기간 추천: 최소 3~7일
→ 서로 냄새를 익히고, 울음소리만 들으며 ‘존재’에 익숙해지도록
2) 타월이나 담요로 냄새 교환하기
완전 격리 기간이 지난 후
각자 사용하는 이불, 쿠션, 장난감을 맞바꿔 사용해 보세요.
고양이는 시각보다 후각에 더 민감하거든요.
처음엔 하악질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별 반응 없이 무시하면, 냄새 적응이 완료된 거예요.
3) 방묘문 너머 대면 (소리/냄새 익히기)
다음 단계는 방묘문 너머로 소리와 냄새를 익히는 것.
저희는 이 단계에서 문을 열었지만 방묘문에 담요를 덮어서
완전히 시각적으로 노출시키지는 않았어요.
다른 고양이의 소리/냄새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시기로 이용했습니다.
4) 방묘문 사이 대면 (즐거운 기억 남겨주기)
다음 단계는 방묘문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즐거운 기억 남기기.
이제는 담요를 치우고 서로를 볼 수 있게 했어요.
하지만 이때에도 심하게 하악질을 하는 경우
다시 담요를 덮어주기도 했습니다.
방묘문 사이에서 같이 간식을 먹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사냥놀이를 하는 등
같이 있을 때 즐거운 기억이 남도록 해주었습니다.
5) 잠깐의 ‘중립 공간 대면’
조금 더 서로에게 무던해진 느낌이 들면,
거실처럼 중립적인 공간에서 아주 짧게 만나보세요.
처음엔 10초~30초 정도만!
그리고 바로 다시 격리해 주는 게 좋아요.
처음 만남이 나쁘지 않다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 돼요.
6) 하루 단위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서로를 무시하거나, 관심 없다는 듯 행동하면 성공적인 신호!
간식을 같이 먹거나, 각자 놀기만 해도 성공적인 흐름이에요.
서로를 쫓거나 으르렁거리면 아직 단계가 빠른 거예요.
다시 이전 단계로 돌아가서 다시 합사를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3. 합사 꿀팁
합사는 정말이지 긴장되는 일이고,
운이 중요하지만... 절대 ‘운’에만 맡기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저희 조미료네는 세 번의 합사 끝에 확실히 느꼈어요.
✅ 1) 고양이 성격이 중요!
많은 분들이 “암컷이 순할까?”, “수컷끼리는 싸우지 않나?” 고민하시는데요.
사실 성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성격’이에요.
- 활동적인 고양이 + 활동적인 고양이 조합은 갈등이 생기기 쉬워요
- 둘 다 무던하거나, 한 마리가 유순한 성격이면 확률적으로 더 평화로워요
- 발정기 이전의 수컷끼리는 싸움 가능성이니 중성화 여부도 꼭 체크!
✅ 2) 싸움은 곧 실패? → NO! 싸움도 대화입니다
첫 대면에서 으르렁, 하악질, 살짝의 발톱질은 흔한 일입니다.
서열을 조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조건 실패로 보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한 마리가 극도로 위축되거나,
계속 도망 다니고 먹지도 않는다면 → 격리 후 재조정이 필요해요.
✅ 3) ‘서로 무관심한 상태’가 사실은 최고예요
간혹 “둘이 같이 안 놀아요ㅠ” 하는 집사님들 많은데요,
각자 자기 할 일 하면서 무시하는 것, 그것도 안정된 합사의 모습이에요.
조미료네도 꼭 껴안고 자는 모습을 보는 게 아직까지 소원이랍니다 : (
친구처럼 지낼 거라는 기대는 잠시 내려놓는 게 좋아요 :)
✅ 4) 고양이 수보다 많은 화장실 + 물그릇 + 개별공간
고양이 수보다 +1개의 화장실, 물그릇이 있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해요.
두 마리가 한 개의 화장실을 쓴다면...
더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숨을 수 있는 장소, 높은 공간, 이동 경로가 많을수록
서로 다툴 일도 줄고, 스트레스도 줄어요.
✅ 5) 잠깐 쓸 방묘문이 아깝다면?
저희도 처음에는 잠깐 쓸 방묘문에 큰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까웠어요.
그때 찾았던 방법이 네트망을 이용해서 방묘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쉽게 재료들도 구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이 고민인 집사님들은 네트망을 한 번 이용해 보세요!
지금까지 다묘가정 조미료네의 합사 꿀팁 이야기를 전해드렸어요.
저희도 처음엔 걱정이 참 많았지만,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며 지금은 네 마리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있답니다 :)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꼼꼼히 답변드릴게요.
모든 집사분들이 성공적인 합사에 도전하셔서,
저희처럼 따뜻한 다묘가정을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귀여운 고양이는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